2012년 7월 27일 금요일

안철수, '힐링캠프' 출연하더니…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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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스1(news1.kr)=송원영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단숨에 정치권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른바 '안풍'(安風)에 불을 당긴 것은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이었다. 지난 4.11총선 직전 투표독려 동영상을 올린 뒤 안 원장은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며 대학생 대상 강연에 주력했다. 반면 대담집에는 복지, 교육, 대북문제 등 굵직한 사회적 사안에 대한 안 원장의 생각이 담겼다.

◇ '안철수의 생각', 혜민스님 16주 독주 꺾고 베스트셀러 1위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9곳의 판매량을 종합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출간된 '안철수의 생각'은 7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16주간 지키고 있던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내줬다. '안철수의 생각'을 펴낸 최연순 김영사 편집주간은 지난 26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25일까지 총 24만부를 출고했으며 8차분 4만부를 추가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일 SBS '힐링캠프' 방영으로 '안풍'은 '태풍'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 안 원장은 대담집 내용과 유사하게 '복지, 정의, 평화'를 우리사회 3대 과제로 제시했다. 24일 하루동안 '안철수' 키워드의 트위터 언급량이 평소의 20배 가량으로 폭증하는 등 '힐링캠프'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실제 지난 2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힐링캠프' 시청률은 18.7%(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힐링캠프' 프로그램 최고 기록인 동시에 지난 1월 방송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 편(12.2%),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편(10.5%) 시청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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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이 출간된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news1.kr)=손형주 인턴기자

◇ 안철수 원장 지지율 급상승…여야 모두 견제 나서
대담집 출간과 방송 출연을 기점으로 안 원장의 지지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25일~26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은 양자대결(49.7%)과 다자대결(32.6%) 모두에서 2위 박 전 대표(양자대결 42.4%, 다자대결 29.6%)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담집 출간 이전인 7월 둘째주(9일~13일) 조사와는 대비되는 결과다. 당시 조사에서는 박 의원이 양자대결(48.0%)과 다자대결(41.2%) 모두에서 안 원장(양자대결 43.4%, 다자대결 15.7%)을 앞섰다. 당시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와 문 상임고문(17.9%)의 뒤를 이어 다자대결 지지율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지율 상승에 정치권은 일제히 견제에 나섰다. 지난 26일 광주 화정동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는 "안 원장 같은 무자격자, 무면허자가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겠나(김문수 후보)", "안철수가 양식장에서 자란 양식횟감이라면 저는 거친 파도와 싸운 자연산 활어횟감(김태호 후보)"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지난 2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계속 안개를 피우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안 원장을 압박했다.

아직까지 안 원장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힐링캠프'에 출연해 "내 생각을 보이고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면 지지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전부다.

안 원장과 대담집을 펴낸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교수 역시 "안 원장이 이렇게 (책을 통해) 자기 의견을 설명하고 국민 의견과 평가에 귀를 기울인 뒤 최종 결심을 하는 것은 필요한 절차로 느껴진다"며 출마 여부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견해를 보였다. 제 교수는 일각에서 '안철수의 생각'을 '대선 공약집'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사회 인식, 대안의 방향 같은 안 원장의 생각을 보여주는 책이지 대선 공약집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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